지난 11월 25일-26일, 제주 히든클리프호텔 대회의실에서 제4회 열전기술 특별심포지엄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개최되었다.(주관: 대한금속·재료학회 열전분과, 공동주최: 대한금속·재료학회, 대한금속·재료학회 열전분과, 산업부, 산업폐열 활용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및 실증연구 사업단).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방역지침에 따른 공간적 제한이 있음에도 참석자 모두의 적극적 협조로 안전하고 유익한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매회 열전과학 기술의 변곡점에서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학술적 이슈와 응용개발 동향 등을 살펴볼 수 있었던 당 심포지엄은 올해 산학연이 함께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페열 활용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및 실증연구 사업단의 워크숍과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Field-Joint Open Secession’을 통해 열전과학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 그리고 산업적 수요와 응용 가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80여 명이 참여한 첫째 날, 조성래 교수(울산대학교)의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6명의 국내 전문가와 2명의 국외 연구자의 초청강연이 진행되었다. 온라인을 통해 발표가 이루어진 2명의 국외 연구자는 이탈리아 열전학회 회장인 Dario Narducci 교수(이탈리아 Milano Bicocca 대학교)와 Pawel Ziolkowski 상임 연구원(독일 우주항공연구원)으로 각각 ‘열전-태양광 하베스팅의 경제적, 에너지 관점에서의 장점’과 ‘열전발전소자 물성 분석 표준화 기술’에 대한 그들의 연구성과를 발표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발표에서는 열전 소재/소자 물성의 수리적 분석 기법과 DB구축 그리고 AI를 이용한 신열전물질 탐색과 같은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들이 발표되었는데 이들 중 특히 기존 물질 중심의 연구로 대표되는 ‘열전성능지수, ZT’에서 벗어나 ‘효율’ 중심으로 연구가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로운 효율 방정식을 통해 체계적으로 주장한 류병기 박사(한국전기연구원)의 발표가 인상적이었으며 이것은 열전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와 도약을 상징하는 듯했다.

일반 초청발표의 마지막 발표자는 한국 열전발전기술을 태생시키고, 2007 제주 국제열전학회, 한국열전연구회 및 대한금속·재료학회 열전분과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이희웅 박사로, 열전분과에서 준비한 공로패 증정 행사와 함께 ‘열전발전, 그 시작의 순간’에 대한 기념 강연이 진행되었다. 한국 열전 과학의 1세대를 대표하고 척박했던 당시 연구환경을 극복하며 열전연구에 매진했던 당시의 선명하고 힘찬 역사를 아직도 넘치는 열정으로 발표하여 참석한 모든 이들의 따뜻한 감사와 박수로 한국 열전과학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박수동 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열전발전 산업화를 위한 패널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열전과학이 보다 능동적으로 산업화에 기여하기 위한 산업계의 의견과 함께 국가 녹색 에너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열전발전 기술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 등이 논의되었다. 이 토론을 통해 열전발전 기술을 국가적 에너지기술로 성장시키기 위한 실질적 방안으로 ‘사단법인 열전발전(가칭)’ 설립 필요성 등이 제안되었다.

첫날의 열기가 식지 않은 둘째 날도 전날에 이은 실증사업단 워크숍과 함께 이종수 교수(경희대학교)의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5명의 국내 전문가 초청 강연이 오픈 세션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마지막 강연은 최근 열전과학의 큰 난제이기도 한 열전 재료조직 해석에 대한 실사례 중심의 해석 방법이 경북대학교 이호성 교수에 의해 발표되어 열전 물성과 조직학적 매칭에 대한 큰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같은 발표 이외에도 열전분과가 비중 있게 준비하고 있는 ‘열전백서’ 편찬 기획 회의가 진행되어 ‘열전백서(가칭)’와 ‘열전 매뉴얼 북(가칭)’ 편찬에 대한 기본 밑그림과 편찬 위원장 선임 등이 이루어졌으며 열전백서는 한국 열전과학 발전사와 현재 현황을 ‘열전 매뉴얼 북’은 열전과학의 학술적, 기술적 정의와 국내외 최신 연구내용과 트렌드를 기록함으로써 현재까지 열전과학이 자연과학에 기여한 ‘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그동안 한국 열전과학의 성과들을 집대성할 계획이다.

국내 열전과학의 학술적 단기적 침체와 대비되게 산업에서의 실질적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역설적 시기에 열린 이번 제4회 열전기술 특별심포지엄은 변화하는 연구환경 및 산업환경에 맞추어 열전과학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의지를 확인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만남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