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오는 6월 태국에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 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Continuous Galvanizing Line : CGL)을 착공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산 40만톤 규모의 CGL 건설계획을 밝히고 그동안 부지매입과 정지작업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자동차산업단지인 라용(Rayong) 인근의 이 공장에서 용융아연도금강판(GI)과 아연도금 후 고온으로 가열해 강판표면에 철-아연합금층을 생성시킨 합금화아연도금강판(GA)을 생산해 태국 자동차 강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 생산에 필요한 미소둔강판(F/H) 소재는 광양제철소나 7월 준공 예정인 인도 냉연공장에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미 도요타 태국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 CGL은 ‘수요가 있는 시장에서 생산한다’는 전략에 따라 투자가 계획됐다.

포스코의 태국 CGL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강판 시장인 태국에서 일본 철강업체들과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신닛데츠스미킨(NSSMC)과 JFE스틸은 태국에서 CGL을 가동하고 있다. 현지에 일본계 자동차 회사가 다수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양사의 CGL 모두 포스코 공장이 들어설 라용에 있다.

포스코는 이들보다 늦게 현지투자를 진행하지만 멕시코와 중국, 인도에서 CGL을 가동하며 얻은 노하우를 통해 품질 및 서비스에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의 격돌도 가시화 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도 40만톤 규모의 CGL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일관제철소 2기 프로젝트와 연관된 하공정 투자로 준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NSSMC와 JFE스틸, 고베제강 등 일본 철강 3사는 아시아 지역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을 오는 2017년까지 연산 1,100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말 기준 생산능력에 비해 80%나 증가한 것이다.

일본 업체들의 동남아 신규 투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 포스코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과 중복돼 있어서 현재의 수출경쟁 외에 현지생산 경쟁도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한국철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