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대구경후육 조관기 투자 방향을 신규 설비로 정했다.

기업 자산 인수와 신규 설비 등 ‘두 카드’를 두고 고민하던 이 회사는 후자를 선택했다. 다만 아크용접(SAW)강관 관련 시장 상황이 매우 침체돼 있고 강관 사업에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정확한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현대하이스코는 미주제강 순천공장 매입으로 SAW강관 사업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 이는 현대제철로 넘어오면서도 일부 검토된 사안이었다. 하지만 미주제강 설비가 현대제철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에 다소 부합하지 않아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설비를 놓을 경우 JCOE와 UOE강관 설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 울산공장에는 설비 수용공간이 부족하고 원자재 조달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당진에 들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진공장 내 여유 부지는 UOE강관 설비처럼 소품종 대량 생산 시스템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버거울 것이라고 판단 JCOE강관 설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UOE강관 설비를 놓을 경우 추가 부지매입이 필요하다.

한편 현대제철 SAW강관 설비 도입은 장기적인 성장차원에서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는 송유용강관도 SAW강관이나 무계목강관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단순하게 “현재 설비가 없기 때문에 흘러나온 소문이다”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안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내외적인 사정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울산공장 내 노후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신규 투자를 계속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철강금속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