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컬러강판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사업에 대한 의욕이 끝이 없다. 동국제강은 최근 건재용 컬러강판 설비 도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당초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차이나 물량을 대신할 건재용 컬러강판 설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선택은 신수요 개발이었다. 회사는 지난 4월 초 신규 CCL(Color Coating Line) 도입을 위한 회의를 했다. 결론은 일단 보류였지만 설비 도입과 관련된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대로 다시 설비 도입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설비 도입을 검토한 것은 두께 3㎜ 이상 생산이 가능하고 폭 1,600㎜ 수준의 후물재, 광폭 라인이었다. 이는 초대형 빌딩 등에 사용되는 분체도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빌딩 등에 알루미늄복합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복합패널은 컬러강판 업체들의 설비는 생산 규격에 한계가 있다.

초고층 빌딩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복합패널의 경우 두께 3㎜ 이상, 폭 1,570㎜ 이상 제품이 많다. 국내 컬러강판 업체는 이 규격에 맞게 생산할 수 없어 대부분 분체도장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강판은 두께 3㎜ 이상 알루미늄복합패널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폭이 1,350㎜가 최대여서 1,570㎜ 이상 필요한 곳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광폭, 후물라인을 신설해 알루미늄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는 물론 럭스틸을 적용해 수요개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컬러 업계, 방향성 공감 불구 우려도 커

컬러강판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설비 도입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컬러강판 업계에서 새로운 설비 도입은 사실상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다. 중국산 컬러강판 시장 점령과 함께 국내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업계 내에선 동국제강이 신수요개발을 위한 설비 도입을 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결국 신수요개발보다 기존 시장에 대한 경쟁만 치열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동국제강이 공략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분체도장 시장은 제대로 된 수요개발이 된다면 충분히 선점이 가능한 시장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장 공략이 안 될 경우 결국 기존 알루미늄복합패널 시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알루미늄복합패널 시장은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동국제강이 치고 들어간다면 결국 과도한 가격경쟁과 수요 뺏기 싸움으로 얼룩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바는 바로 이 부분이다.

동국제강은 시공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직접 시공하는 건물로부터 설계 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영업을 통한 분체도장 시장 공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역시 레드 오션 시장으로 전락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출처: 철강금속신문